새벽, 퇴근길


달빛 하나 툭하니 내앞에 떨어지고
떨어진 달빛은 어디론가 굴러간다.

안쓰런 마음에 하염없이 쫓아가다
괜스레 멋쩍어져 주위를 둘러보면

아스라이 붙어있는 별하나 주워들고
어미를 기다리는 아이들 한무리.

바라보고 바라보다 왈칵 쏟아지고
무심결에 새어나와 귓가에 맴돈다.

어머니의 아들은 오늘도 하루를
이렇게 무사히 살아내고 맙니다
.

by 유아공존 | 2009/06/18 09:15 | | 트랙백 | 덧글(0)

알고보면 우리도


단조로운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지만
그리 흔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제짝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들이

평화롭게 고요히 일어난 듯하지만
자세히 귀기울여보면,

수 많은 우연이 지나가는 소리
찰나의 순간이 부딪히는 소리
인생과 인생이 뒤엉키는 소리가
메아리쳐 아찔하게 돌아온다.

나도 그대도 알고 보면 위태롭게 만났고
치열하게 사랑했었다.

 

by 우현 | 2009/06/17 09:19 | | 트랙백 | 덧글(0)

버거운 비우기


시간이 갈수록 채우기는 어려우나
비우기는 더욱 더 어려웁다.

가족, 친구
그리고 지나간 사람들
술, 돈, 승진
그리고 아버지
 
수 많은 욕심들이 꽉차고 있어
마음이 이리도 섭했나보다.

비울수록 무거워지고
채울수록 가벼워지는
오묘한 인생의 이치를 깨닫기에는

모든 것을 비우고 아무것도 아닌 채로
누구를 대하기에는

한줌 모래마냥 소소한 지금까지의 인생이
아직까지는
버겁다.

by 유아공존 | 2009/06/16 11:28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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